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상의 텍스트, 특히 데스크탑 컴퓨터 기반의 읽기 행위의 불편함에서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가로화면의 컴퓨터에서 읽게 되는 텍스트는 PDF 이거나 PDF가 아니거나로 나뉜다. 하지만 꼭 파일 포맷이 PDF가 아니더라도, 그 속의 ‘페이지’ 메타포는 그를 초월해서 어떤 양식이든 안에 살아서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익숙한 비율의 ‘세로 기준’의 페이지 메타포는 가로 폭이 긴 데스크탑 컴퓨터를 만났을 때 적대성이 극대화된다. 이 것이 내가 생각하기에 디지털 텍스트에 페이지 분절이 없는 무한 스크롤링이 더 적합한 이유다.
하지만 ‘인피니티 스크롤링’의 경우에는 현재 독자가 얼마만큼 읽고 있는지, 어디까지 읽어야 하는지와 같은 감각들이 마비되기 시작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How Much Longer?’는 기본적으로 스크롤바의 기능을 확장시켜 디지털 상의 읽기 행위를 돕는 소프트웨어의 초안이다. 디지털 텍스트 읽기와 그 형식(소프트웨어)에서 중요한 것은 책, 페이지 같은 형식을 전승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이전의 읽기 행위 속 '감각'만을 옮겨 담는 것이라고 생각에서 시작했다.
스크롤바는 고정된 크기를 가진 스크린과 그 속의 텍스트와 떨어질 수 없이 중요한 내장 기능이다. 이 제안적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러한 스크롤바에 집중해, ‘얼마만큼’을 내포하는 축으로서의 기능을 (의미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확장시켜 자연스러운 시간, 거리, 위치 감각을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작업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답변한다: 현재의 디지털 읽기 행위는 어떤 것의 붕괴와 포기를 재료로 건설되었는가? ‘무한 스크롤’이 근반인 읽기 시스템에서는 어떻게 페이지네이션을 표현할 것인가? 어디에 어떻게 인덱싱을 하고 보여줄 것인가?
일반적인 브라우저 내장 스크롤바의 핸들은 도큐먼트의 전체 길이에 비례해서 높이가 바뀐다. 가장 우측의 스크롤바가 그것이다. 여기선 다른 원리로 작동하는 스크롤바가 좌측에 추가되어 있다.
스크롤 핸들을 선으로 치환될 정도의 고정높이로 만듬으로서, (문서 길이와 상관 없이) 독서를 할 때 실질적 백분위에서 현재 본인이 얼만큼 읽고 있는지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렇기에 독자는 읽기 행위를 시작하기 전 가장 우측의 기본 내장 (가변높이 원리) 스크롤바를 통해 대강의 문서 양을 파악할 수 있고, 읽기 도중에는 좌측의 고정 높이 스크롤 핸들을 통해 현재 ‘얼마만큼’ 읽고 있는지 정확하고 -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숫자로 기억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를 위해) 스크롤을 움직일 때마다 실제 백분율 또한 상단에 표시된다.
실제 책에서는, 책의 페이지가 쌓여서 책의 옆면이 만들어진다. 일종의 선(종이)이 모여 면을 이루게 되는 원리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책의 특정 지점 - 어떤 한 페이지, 한개의 선 - 에 마킹을 해서 기록할 수 있다. 책의 옆면을 길게 늘인다고 상상해보자. 자연스럽게 고정 높이 스크롤바에 대입해볼 수 있다. 단지 페이지처럼 분절되어 있지 않고 하나의 막대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다.
스크롤 핸들이 면이 아닌 선으로써 작고 보다 정확한 위치 정보 값을 갖기 때문에 북마크처럼 스크롤 바에 마킹을 추가할 수 있다. 독자가 생성된 마커를 클릭하면, 문서가 해당 부분으로 스크롤된다.
문서를 일부분만 읽고 싶거나, 아니면 분리하고 분류하고 싶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문서의 일부분만 자르고 확대해서 읽고 싶다면?
말했듯, 스크롤바는 일종의 타임라인이다. 페이지가 아니라, 분량과 시간 감각으로 문서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면 일정한 어느 시점부터 어느 시점까지를 지정하고, 오려서 표시해두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